꽃축제/봄이오면

긴 겨울이 가고 봄비 내리는 소리가 그리워서..

미래제국 2017. 12. 20. 18:39



변영로 선생의 1922년 3월에 지은 시



樹州 卞榮魯 先生 記念像(수주 변영로 선생 기념상)

 


변영로 선생 기념상 로타리에 대한민국이 원하는 5인가족상


부천시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고강동과 원종동 갈림길 로타리에 세워진 변영로 선생의 기념상을 둘러보며





긴 겨울이 가고 봄비 내리는 소리가 그리워서..


일제시대 대한민국 지식인 변호사로서 시인으로서 부천시가 고향인 변영로 선생 기념상이 자리잡은 로타리에서 

시인이 신생활이란 잡지에 발표한 1922년 3월시를 옮겨본다.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

졸음 잔뜩 실은듯한 젖빛 구름많이

무척이 가쁜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려--ㅁ픗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 같이

떨리는 뵈지않는 꽃의 입김만

그 향기로운 자탕안에 자지러 지노나!

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있어,

나아가보니, 아,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아, 안온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新生活 19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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